- 음반소개 -
"창원에도 밴드가 있나요?"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로컬 씬에 대해 소개할 일이 있어 엉클밥을 소개하는 도중 청취자 분께서 말씀하셨다. 모를만 하다 싶었다. 내가 아는 이 삼촌들은 욕심이 없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멤버들과 같이 밥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좋아서 밴드를 하는 삼촌들이다. 유명해지는 것과 완전 동 떨어져있는 세계를 살고 있는 밴드다. 그러니 많은 리스너들이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 엉클밥 삼촌들과 이런저런 뻔한 대화를 주고 받다 "앨범은 언제 발매하실 계획인가요?"라고 물었다.
"작업 중입니다."
허허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몇 년째 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알고 있음에도 나는 이들의 노래를 음원으로 듣고 싶었기에, 만날때마다 물어봤다. 언제 앨범을 낼 건지. 그렇게 2-3년이 지나 엉클밥의 정규 1집 <Uncle Bob>이 발매됐다.
엉클밥의 노래는 신기하다. 단순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적인 가사를 거칠게 내뱉는 보컬, 노이즈와 유려한 리프를 오가며 쏟아내는 기타, 인디 락과 장르적인 어법을 오가는 편곡. 어려울 것 전혀없는 평범한 인디 음악 같으면서도 어느순간 가슴을 때리는 무언가가 있다.
솔직하다는 것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는 이러한 것을 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장르적인 것에 상관없이 설득 당하게 만드는 것.
이런 게 팝이 아니라면 뭐가 팝일까. 장르로서 팝을 구분 짓는 건 이제 촌스럽다.
삼촌들의 10곡 짜리 팝송 모음집은 우리를 들끓게 만들었다가 울게 만든다. 울면서 다시 다음 날의 아침 해를 잡으러 가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당신과 당신을 좋아하는 나는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 엉클밥 /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에 밴드를 10년 이상 지속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엉클밥은 2주에 한 번 정도 멤버들과 밥을 먹으며 밴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엉클밥 삼촌들은 허허 웃으며 아주 가끔 무대에 올라가 이러한 노래들을 분출하고 있다.
부산에도 있고, 대구에도 있고, 제주도에도 있듯 창원에도 밴드가 있다. 엉클밥이 있다. 삼촌들의 솔직하고 거침없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인디락을 더 멋진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4년 전에 발매된 삼촌들의 정규 1집이 2022년에 LP로 발매된다.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제임스레코드>에서 엉클밥의 음악에 감동받아 제작하게 되었다.
LP로 발매하며 발매된 음원과 다른 느낌으로 믹스됐다. 노이즈가 더 부각 되면서 거칠어졌지만 더 따뜻해졌다. 믹스는 부산의 두루미흥업에서 진행했다.
창원과 대구, 부산의 만남으로 제작된 이 판은 많은 수량이 제작되지 못했다. 그런만큼 빨리 이 앨범을 구매해야 소장할 수 있을거다.
거친 음악은 듣고 싶지만 너무 쎈 음악이 싫다면, 편하게 들으면서도 깊게 빠질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판을 사자. 많이 사서 속세를 벗어난 삼촌들을 무대로 부르자. 우리가 순수한 로큰롤의 멋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강동수 [소음발광]
제임스레코드 / 뮤직버스
출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9660623
엉클밥 - 엉클밥 [140g LP][한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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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 & 앨범 -
1LP 140g 블랙 컬러반, 가사지 포함
33 ⅓ R.P.M. LONG PLAY - STEREO
150장 한정반
- 수록곡 -
1-1. [SIDE A] 아침해
1-2. 너와 나의 최후
1-3. 혼자있는 밤은 너무 위험해
1-4.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1-5. 사람들 사람들
1-6. Little boy
1-7. [SIDE B] 괴물
1-8. 새빨간 너의 상처 새파란 어린아이
1-9. 나쁜사람
1-10. Don’t judge me
1-11. Fat man (bonus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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